극사적 에로스 요약정보 및 구매

<극사적 에로스>(1974)는 단지 '사적인 extreme prive' 영화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사적 다큐멘터리가 지닌 정치성의 극한에 도달한 기념비적 영화다. 이 시대를 앞선 영화적 성취는 다케다 미유키라는 한 여성의 강도 높은 삶에서 비롯된다. 자신의 애인이자 이 영화의 감독인 하라 카즈오에게 결별 선언을 한 그녀는 미국의 군사기지가 된 오키나와로 떠나 젠더와 인종을 넘나드는 '에로스'의 모험을 펼친다. 그 모험은 단순한 성적 탐닉이 아니라, 가부장제'와 제국주의가 배제시킨 다양한 삶 속에서 관계들을 복원하고 구성하기 위한 정치적 실험이다. 한 여성의 가장 내밀한 삶의 순간들을 담은 이 다큐멘터리가 관음증의 위험에 빠지지 않는 것은, 그 여성이 가부장제와 제국주의의 시선에 당당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가부장제의 관음증의 쾌락은 그 당당한 시선 때문에 위기에 처하고 해체된다. 이것이 미유키의 출산 장면이 아름다운 첫 번째 이유다, 그 장면이 아름다운 두 번째 이유는, 카메라를 든 남자가 그 장면이 강요하는 자기 부정의 현기증을 흔들리면서도 끝까지 버텨내고 있기 때문이다. <극사적 에로스>는 한 남자의 한 여자에 대한 지극한 '사랑의 노래 love song'이기도 하다. (변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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