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세상의 소금 요약정보 및 구매

독일의 거장 빔 벤더스 감독이 브라질의 사진작가 세바스치앙 살가두(1944~)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그 여정은, 인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극심한 절망으로 곤두박질쳤다가, 존재와 생명에 대한 감탄과 긍정으로 다시 피어나는 과정이다. 남아메리카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방식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다른 아메리카들'(1977~84), 고국 브라질의 현실을 구석구석 비춘 "브라질'(1981~83), 아프리카 사헬 지역의 굶주린 참상을 알린 '사헬, 그 길의 끝'(1984~86), 저 세계 노동자들의 구슬땀을 포착한 '노동자들'(1986~91)로 이어지는 그의 프로젝트는 이 세상과 인간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의 결과물이다. 그 관심은 우리 시대가 빚은 가장 끔찍한 지옥의 풍경으로 살가두를 이끈다. 세계 곳곳에서서 나타나는 나민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던 그는 ('엑소더스'(1993~99)), 아프리카의 내전이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살풍경을 목격한다. 그 사진을 바라보던 살가두가 슬픈 눈으로 "인간에게 그 어떤 구원도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는 순간 전해지는 비통함이란. 그 뒤 한동안 카메라를 들지 못했던 그가 고샹의 농장을 일구며 생명의 경이로움에 사로잡히는 과정은 말 그대로 기작이라고 할 만하다. 스크린에 나타나는 살가두의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 그 카페라의 눈을 빌려 이 세상을, 인간의 역사를 새로운 높이에서 다시 성찰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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