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쟁
하동채복: 두 사람의 노래
Ha Dong Chae Bok: A Song of Two Humans
남승석
Koreaㆍ2017ㆍ102min
시놉시스
십년 전 귀농한 두 노인이 있다. 이제는 나이를 먹어 숱이 빠지고 백발이 된 머리를 가지게 된 노부부는 젊은 시절 서로에게 향했던 편지를 하나씩 읽어나간다. 하지만 이들이 교환한 편지 속에는 사랑의 사적 감정과 더불어 1980년대 노동운동사의 흔적이 가득하다. 대학 시절, 노동 운동에 투신했던 하동과 채복은 연이어 투옥되었고, 몇 년간을 마주하지 못한 채 편지로 사랑을 나눠야 했다. 모든 것을 망각으로 이끄는 시간의 힘 앞에서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나아갔던 그 시절의 사랑과 투쟁에 얽힌 기억도 희미해졌다. <하동채복: 두 사람의 노래>는 노동 운동에 투신했던 시절과 귀농 사이에 놓인 시간을 건너뛴 탓에, 그들의 전체적인 삶의 굴곡과 그 시절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정확히 이해할 수는 없는 한계가 있다. 다만 그들이 기억하는 만큼 망각했고, 애잔한 만큼 민망하고, 당당한 만큼 아파한다는 것이 인터뷰를 통해 넌지시 전해질 뿐이다. 하지만 <하동채복: 두 사람의 노래>는 그들의 과거에서가 아니라, 바로 지금의 '촛불의 역사'에서 그들의 존재 이유를 발견하려 한다. 세상을 바꾸려 했지만, 그들이 원하던 세상은 끝내 도래하지 않았다. 그 좌절의 역사 속에서도 세상은 한발씩 앞으로 나아갈 거라는 여전한 믿음을 거두지 않는 노부부의 목소리는 너무나 아름답다. (안시환)
감독

남승석
NAM Seungsuk
남승석 감독은 2002년부터 영화적 아틀라스, 지도 그리기의 일환으로 5대륙 5개 도시에서 영화를 찍는다는 '노마딕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현재까지 (시카고, 2008), (파리, 2009), (서울?파리, 2010) 세 편의 장편을 완성하였다. 노마딕 프로젝트에서 축적된 현장 경험과 영상학적 미학연구를 토대로 2017년 인터뷰 중심의 다큐멘터리 (2017)를 연출하였다.
상영본 제공처
- 이름NAM Seungsuk
- 전화번호
- Emailnam.seungsu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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