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 동물격

제주남방큰돌고래에게 ‘생태법인’의 지위를 부여하자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중요한 생태적 가치를 지닌 자연과 동식물에 서식지를 훼손당하지 않을 권리, 감금되지 않을 권리 등을 부여하자는 것이다. 이들이 인간, 국가의 소유물이 아니라 권리를 가진 법인격체로 인정된다면 오로지 인간만을 위해 자행되는 무분별한 훼손과 학살에서 동식물을 보호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같은 진일보한 고민이 확산되는 것을 반기면서 [동물권, 동물격] 섹션에서는 모든 생명이 더불어 사는 이상향을 꿈꾸는 작품들을 모았다.

제주남방큰돌고래의 경우와 유사한 논의를 다루는 영화 <비인간인격체>는 유인원에게 인격에 맞먹는 법적인 지위를 부여하기 위한 변호사들의 노력을 따라간다. <우유의 종말>은 뉴질랜드의 대표 사업인 청정 낙농업 이면의 소 착취 구조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밝히고 <그만 좀 하소> 역시 우리가 어떻게 소싸움이라는 전통과 유희를 핑계로 소의 생명으로서의 권리를 유린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하울아웃>에서는 인간이 초래한 기후위기의 영향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고 번식에 어려움을 겪는 바다사자를 만나러 가본다. <눈표범>은 멸종 위기에 처한 눈표범을 잠시라도 만나보기 위해 티베트고원에서 극한 나날을 보낸 이들의 여행기이다.

요나탄 슈벤크
Germany, 2022, 5min
박새연
Korea, 2021, 2min
마리 아미게, 뱅상 뮈니에
France, 2021, 93min
마우리시오 프랑코 토소
Peru, 2020, 88min
알렉스 케야르, 라파 G. 산체스
Spain, 2022, 109min
백미영
Korea, 2021, 10min
에이미 테일러
New Zealand, 2021, 90min
심영화
Korea, 2021, 75min
예브게니아 아르부가예바, 막심 아르부가예브
UK, 2022, 25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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