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경쟁 부문 선정작을 아래와 같이 공지합니다.

선정된 작품들에 대하여 개별 연락을 통해 향후 진행사항을 안내드릴 예정입니다.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 소중한 작품을 출품해 주신 모든 창작자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한국경쟁부문

국제경쟁부문

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예선 심사평

21세기 기후위기 속에서 우리는 자연과 일상이 파괴되는 경험을 점점 더 자주 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한 개인으로, 자연인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미약하다는 생각에 무력해지기도 하는 지금, 그런 무력감을 어떻게 이기고 어떤 대안을 찾아 나갈 수 있을까? 올해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경쟁부문 예선 심사는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겪고 있는 기후위기와 환경파괴의 양상, 생태적 시련을 돌아보고 어떻게 견디며 살아가야 할지를 모색하는 다양한 작품들과 창작자들의 진중한 성찰의 시선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올해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경쟁부문 작품 공모에는 전 세계 132개국에서 모두 3,261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총 3,261편의 출품작 가운데 해외 작품은 2,879편, 한국 작품은 382편을 차지했고, 장편영화는 522편, 단편영화는 2,739편을 기록해 출품 편수에서 전년 대비 늘어난 양상을 보였다. 기후위기의 시대, 환경영화 제작에 많은 창작자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장편영화 중에는 환경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다큐멘터리가 여전히 다수를 이루는 한편, 단편영화를 중심으로 미래 디스토피아 배경의 SF, 미스터리, 드라마 등 극영화와 실험영화, 애니메이션에 이르는 다채로운 형식과 이미지의 흥미로운 실험들을 통해 환경영화의 다양한 층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심사 과정에서는 작품의 완성도는 물론, 이처럼 갈수록 확장되는 환경 스토리텔링과 메시지 전달력, 대중적 접근법과 교육적 측면 등을 고루 고려하며 살펴보고자 했다. 최종 본선 진출작으로 한국경쟁 부문에서는 장편 6편과 단편 10편, 국제경쟁 부문에서는 장편 8편과 단편 12편 등 총 36편을 선정했다. 기후위기, 자원개발과 환경파괴, 야생동물과의 공존, 수자원 및 해양오염, 이러한 문제들과 지역공동체의 관계, 대안적인 삶의 모색에 이르기까지 환경이라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서사와 진중한 탐색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기간 중에 만날 수 있었다.

산불이 경북과 강원도를 휩쓸고, 꽃피는 봄철에 벌써 여름의 폭염을 걱정하며, 환경운동이 무슨 소용이 있나? 하며 자괴감과 기후 우울증을 느끼는 이들이 늘어가는 요즘입니다. 우울증은 혼자 있으면 심해집니다. 혼자 짊어지지 말고 함께 나누었으면 합니다. 기후 우울증을 조금은 이겨낼 희망의 근거들을 조금씩 찾아보는 일을 함께하길 바랍니다. 시대에 대한 고민과 놀라운 표현을 담은 영화들이 이 시기를 이겨낼 희망의 근거가 되어 주기를 바라며 오는 6월 5일,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서 관객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예선심사위원

감독 임기웅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황혜림 프로그래머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장영자 프로그래머